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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리포트] 리버풀과 크리스마스의 저주?
정일원 기자 | 승인 2018.12.25 15:22
▲ 산타모자를 쓴 위르겐 클롭 감독과 리버풀 선수들, 올 시즌 리버풀은 '크리스마스의 저주'를 풀어낼 수 있을까? / 사진: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베프리포트=정일원 기자] 리버풀 팬들에게는 5년 만에 찾아온 ‘설레는’ 크리스마스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일정이 종료된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리버풀은 15승 3무 승점 48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이 유력시되고 있는 때가 2018-2019 시즌이다.

그러나 적어도 10년 전부터 리버풀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이라면 ‘크리스마스 1위’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진 않을 듯싶다. 10년 전인 2008-2009 시즌의 크리스마스에도 리버풀은 2위 첼시(승점 1점차),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점차)에 앞선 1위였지만, 최종 우승은 맨유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당시 리버풀은 맨유와 승점 4점차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영국 BB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크리스마스에 1위였던 팀이 해당 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는 딱 2번 있었다. 앞서 살펴본 2008-2009 시즌의 리버풀과 2013-2014 시즌의 리버풀. 그렇다. 리버풀은 2008-2009 시즌 이후 다섯 시즌 만에 ‘크리스마스 1위’를 탈환했지만 끝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 크리스마스 기준 1위였던 팀이 해당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놓친 경우는 2008-2009, 2013-2014 시즌 리버풀이 유이하다. / 통계: 영국 BBC

2013-2014 시즌 크리스마스에 리버풀은 2위 아스널에 골득실차로 앞선 1위였다. 해당 시즌 우승은 맨체스터 시티에게 돌아갔는데, 리버풀은 시즌 막판 세 경기서 미끄러져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놓치고 말았다. 가장 뼈아팠던 건 첼시전 0-2 패배.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후방 빌드업 과정서 마마두 사코의 패스를 받다가 미끄러졌고, 공을 가로 챈 뎀바 바가 결승골을 뽑아내 리버풀 팬들에게 좌절감을 안겼다.

2018-2019 시즌 역시 상황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3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승점 48), 맨시티(승점 44), 토트넘(승점 42)이 모두 승점 40점을 돌파했는데,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상위 세 팀이 모두 승점 40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올 시즌이 최초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올 시즌이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우승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즌이라는 뜻.

관건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 ‘박싱데이’ 일정이다. 리버풀은 19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20라운드 아스널, 21라운드 맨시티전을 치른다. 특히 2위 맨시티와의 맞대결은 이른바 ‘승점 6점짜리’ 경기로, 리버풀이 승리를 거둘 경우 우승 경쟁에 있어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자신감은 충만하다. 지난 시즌 중요한 길목마다 맨시티의 덜미를 잡은 건 다름 아닌 리버풀이었다. 2017-2018 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서 맨시티에 4-3 승리를 거두며 맨시티의 무패 행진을 멈춘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8강서도 맨시티를 꺾고 결승 진출까지 이뤄낸 바 있다.

▲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상위 세 팀이 승점 40점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올 시즌이 최초다. / 사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한층 더 탄탄해진 스쿼드 뎁스도 리버풀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약점으로 꼽혔던 골키퍼와 중앙수비 포지션을 알리송 베커와 버질 반 다이크 영입으로 보강했고, 나비 케이타·파비뉴·세르단 샤키리 등을 영입하며 주전-비주전간 기량차가 없는 더블 스쿼드를 구축, 효율적인 로테이션까지 가능해졌다. 또한 올 시즌에는 리드 상황에서 승점을 관리하는 경기 운영능력까지 갖춰, 더 이상 약팀에게 승점을 헌납하는 리버풀은 찾아볼 수 없다.

위르겐 클롭 감독 체제에서 리버풀은 2015-2016 시즌 8위, 2016-2017 시즌 4위, 2017-2018 시즌 4위에 머무는 등 줄곧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려있는 4위권 경쟁에 머물러있었다. 클롭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리버풀이 올 시즌 ‘크리스마스의 저주’를 풀어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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