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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의 生각] “우리가 가수의 얼굴”... 연예산업 발전에 긍정적 영향 미치는 ‘팬덤’빅스 홍빈 “우리 팬들에 대한 믿음... (팬들에 대한) 칭찬 들었을 때 행복”
김주현 기자 | 승인 2018.06.12 12:59
▲ 인기 가수들과 그의 팬덤들이 성숙한 팬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빅히트, 젤리피쉬,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물에 빠졌을 때 몸에 힘을 주고 허우적거리면 점점 더 깊이 빠지게 된다는 건 상식이지만, 그 상식이 누구에게나 적용되지는 않는다. 알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건, 내가 ‘힘이 없음’을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힘을 주고 허우적거려야만 누군가에게 발견 돼 구조될 수 있다는 잘못된, 어쩌면 제대로 된 믿음이 우리를 지배한다.

다시 말하자면, 물에 빠졌을 땐 힘을 빼야한다. 곤경에 처했을 때 스스로를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게 쉬운가. 우리 사회는 힘들 때 더 ‘노력’하라고 다그친다. 그렇다면 다그침을 피해 달아난 곳은 어디일까?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그 누군가가 있는 곳이다.

나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그 누군가를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누군가의 팬들이 우스갯소리로, ‘나는 여기 가만히 있었는데 걔가 날 치고 갔다’고 말한다. 봇물 터지듯 생산되는 연예 기사를 보다가, 길거리를 걷다 우연히 귀에 꽂히는 노래를 듣다가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의 팬이 된다. 그런데 이제 그 ‘팬들’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그 자체에서 멈추지 않는다. 팬들은 연예 산업의 주체가 됐고, 대통령의 축전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언젠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판문점에서 조용필이 불러갖고 노래하고 생쇼하는 것 보세요”라고 말했다. 연예문화산업을 이끄는 우리 대중음악가, 다시 말해 연예인들은 이제 그렇게 폄하당할 존재가 아니다. ‘딴따라’라 낮춰 부르며 우리의 입에 오르내리던 그 딴따라는 케이팝이라는 날개를 달고 해외 각국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자꾸만 그들의 자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홍 대표가 말한 ‘노래하고 생쇼하는’ 조용필의 콘서트 현장은 뜨거움 그 자체였다고, 한 선배는 귀띔했다.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조용필 50주년 단독 콘서트를 취재한 선배는 그렇게 열정적일 수 없었다면서 나이 지긋한 조용필의 팬들이 그렇게 인상적이었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비가 오는 것도 개의치 않고 기꺼이 오빠라고 부르며, 조용필보다 더 크게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다. ‘팬심’이란 단순한 두 글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뜨거운 열정 정도라고 하면 될까? 아니, 그것도 부족하다.

▲ 기부에 동참하는 연예인들과 그의 팬덤 ⓒ베프리포트

‘팬심’으로 모인 ‘팬덤’은 진화하고 있다. 대형 전광판에 생일 광고를 거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일이 됐다. 이제 팬들은 가수의 얼굴을 기꺼이 자처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숙해지는 팬덤은 좋은 일을 함으로써 가수의 이미지를 제고한다. 일례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늘 “아미(팬클럽), 사랑한다”고 외치는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방페(방탄 페이스) 프로젝트’란 이름을 내걸고 활동한다. 아미가 방탄소년단의 얼굴이란 뜻이다. 올바른 팬덤 문화를 전파시킨다는 명목인데, 최근 방탄소년단의 안전한 출입국을 위해 자체적으로 라인을 만드는 ‘이리와 아미 손잡아 캠페인’을 진행했다.

빅스의 팬클럽인 별빛도 질서를 잘 지키기로 유명하다. 홍빈은 2016년 ‘Kratos(크라토스)’ 발매 기념으로 진행된 한 영상 인터뷰에서 “(별빛은) 저희의 소중한 존재다. 가장 행복한 점은 항상 그런 건데, ‘얘네 팬들은 질서 잘 지키니까 괜찮아’라는 말을 들을 때다. 우리 팬들에 대한 믿음이나 그런 칭찬 들었을 때 행복하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기부하는 스타들을 따라 기꺼이 기부에 동참하고,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팬덤도 수두룩하다. 팬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예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내고 어디에 얼마나 기부를 했는지 상세히 공개한다. 가요 기자로서 그러한 자료를 볼 때마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보통의 애정이 아니고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팬덤은 자신들의 기부를 스타의 덕으로 돌린다.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선한 영향력, 받아주지 않으면 ‘영향력’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없다. 다 성숙한 팬덤 문화가 정착된 덕분이다.

시대가 흐르면, 성숙해지기 마련이다. 그 성숙함의 과정을 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팬들을 깎아내리곤 했다. 팬들은 이제 그러한 이유 없는 비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대로 알았다. 비난에 비난으로 맞서는 게 아니라 앞서 말한 것처럼 ‘선한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가수와 팬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팬덤은 진화하고 있다.

문경은 서울SK나이츠 감독은 올 시즌 우승 후 예전 농구대잔치 시절 인기에 못 미친다는 질문에 “우리 스스로 팬들에게 더 다가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답했다. 종목이 달라도 새겨들을 만한 발언이다. 팬들에게 다가가는 아티스트와, 그런 아티스트들의 팬들이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있어야 연예 산업도 더욱 발전할 수 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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