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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리포트] ‘성추행’ 조민기, “돌이킬 수 없는 상처 입힌 위법행위”라 말할 수 있나조민기 측 “성추행 관련 내용 명백한 루머”라더니... 청주대 학생 폭로 잇따라
김주현 기자 | 승인 2018.02.21 11:33
▲ 배우 조민기 측이 계속 되는 성추행 증언에 드라마에서 하차한 뒤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윌엔터테인먼트. 배우 송하늘이 올린 폭로글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관련 공식입장 전달 드립니다.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입니다. 또한,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닙니다.”

조민기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이하 윌엔터)가 지난 20일 언론사에 발송한 공문 첫머리다. 윌엔터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모두 루머이고,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에 대하여는 엄중하고 단호하게 대처를 하고자 한다고 경고했다. 추측성 보도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계속 터지는 폭로는 과연 조민기 측이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위법행위’라고 말할 수 있나 의문이 들게 한다.

한 매체를 통해 조민기의 성폭행 사실이 알려지자 추가 폭로가 계속 됐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신인 배우 송하늘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논란의 불씨가 커졌다. 송 씨는 20일 밤 페이스북에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며 “저는 격려와 추행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가 아니다. 저와 제 친구들, 선후배들이 당했던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씨는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캠퍼스의 왕이었다. 조민기 교수는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을 불렀다. 연기에 관한 일로 상의를 하자는 교수의 부름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남자친구와의 성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성적인 질문을 농담이라는 식으로 쏟아냈고, 너무 수치스러웠고 부끄러웠지만 웃음으로 어물쩡 넘길 수밖에 없었다. 곁에서 술에 취한 남자친구를 깨웠는데 일어나지 않자 저를 침대 곁으로 부르더니 가슴을 만졌다. 몸을 빼자 ‘생각보다 작다’며 웃어넘기려 했고, 불쾌하고 창피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고 조민기 교수가 저지른 추행을 낱낱이 공개했다.

송 씨는 글 속에서 조민기 교수가 팀 회식을 위해 노래방에 간 날 여학생의 옷을 들어 올리고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 리듬을 타기도 했다고 자세히 묘사했다. 공연 연습 과정에서 “돼지 발정제를 먹여야겠다”, “어제 한 판 했냐” 등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폭로는 끝이 아니었다. 금일 오전 청주대학교 홈페이지 ‘청대인 게시판’에는 졸업생 김 씨의 글도 올라왔다. “저도 그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며 운을 뗀 김 씨는 “조민기 교수와 오피스텔에서 단 둘이 술을 마셨고, 제게 ‘여기서 자고 가라’는 말을 했다. 자는 척을 하다가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 눕자 조민기 교수가 제 옆에 누워 옷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언론화가 되었고 피해자들이 수두룩한데도 조민기 교수 측에서 발표한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으로 강경대응하겠다’는 글을 보니 어이가 없고 너무나 화가 난다. 잘못을 했으면 인정을 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선뜻 용기내서 자신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낸 친구들이 있으니 저 또한 조용히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적었다”고 밝혔다.

폭로가 계속 되자 윌엔터는 입장을 바꿨다. 소속사 측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배우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소속사 차원에서 이뤄지는 확인을 넘어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금일 오전 말했다. 매체의 폭로, 재학생들의 증언이 공개되는 와중에도 명백한 루머이며, 한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됐다는 윌엔터와 그 윌엔터 뒤에 숨은 조민기는 그렇게 말할 자격이나 있었을까.

조민기는 결국 24일 방영 예정인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드라마 제작사는 물론 방송을 통해 공개된 조민기의 가족들, 배우라는 꿈을 위해 입을 열수도 없었던 학생들이 그의 아주 경솔했던 행동으로 상처를 입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말로 끝난 공식입장에 많은 생각이 드는 하루가 될 것이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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