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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리포트] 8년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복귀한 이대한, “이제 감 잡았다”
정일원 기자 | 승인 2018.01.09 15:52
▲ 2017 시즌 KPGA 챌린지투어 상금왕에 오른 이대한 / 사진: KPGA 제공

[베프리포트=정일원 기자] “2018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멋진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2017 KPGA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선수상(2017 SRIXON 챌린지투어 상금왕)을 수상한 이대한(28)이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8년 만에 코리안투어에 복귀하는 이대한은 “원래 긴장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상을 받을 때는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지난해 비록 2부 투어지만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스스로에게 80점은 주고 싶다. 무엇보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기쁘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KPGA 챌린지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2018년 KPGA 코리안투어 투어카드를 획득한 이대한의 복귀는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시즌을 준비 중인 이대한은 지금 미국 팜스프링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 중이다.

# 골프 시작은 아버지 영향… 선수가 된 것은 온전히 자신의 의지

이대한 부친의 골프 사랑은 남달랐다. 사무실에 가로, 세로 3m의 그물로 된 연습장을 설치해 놓을 정도였다. 이로 인해 10살 때 골프채를 처음 잡게 된 이대한은 “골프의 시작은 아버지의 영향이었지만 선수가 된 것은 온전히 내 의지였다. 중학교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해보겠다고 했을 때 걱정이 앞선 부모님께서는 반대를 하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프의 재미를 느낀 이대한은 반대하는 부모님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결국 기말고사 평균 95점 이상을 넘기면 골프를 계속해도 좋다는 부모님의 제안을 받아냈다. 그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골프를 하기 위해서”라며 크게 웃었다. 어린 이대한에게 그만큼 골프가 소중하고 간절했다. 그리고 마침내 목표 점수를 넘겼다.

▲ 미국 팜스프링서 동계훈련을 진행 중인 이대한 / 사진: KPGA 제공

# 혹독했던 KPGA 코리안투어 데뷔 무대

이후 이대한은 고등학생 때 국가대표 상비군 발탁, 2009년 한 해에 KPGA 투어프로 자격 획득과 KPGA 코리안투어 QT 통과에 성공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하지만 2010년 데뷔한 KPGA 코리안투어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0개 대회 출전해 5개 대회에서 컷 통과하며 반타작 성적을 거둔 이대한은 “당시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뛰어난 실력의 선수들과 경기하며 상대적 박탈감이 생겼다. ‘난 아직 멀었구나,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배운다고 생각하니 잘 할 수 없더라. 남들을 쫓아가는 것은 가능해도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며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결국 KPGA 코리안투어 시드를 잃었다. 운 좋게 일본투어 시드를 얻어 2011년 일본에서 활동하게 됐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었다.

모든 시드를 잃은 2012년은 골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2013년 9월 군 입대 전까지 대학교 수업을 듣고 여행을 다니는 등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군 복무 중에도 ‘골프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은데 뭘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틈틈이 스윙 연습을 하고 휴가 나오면 라운드를 가고 있더라. 골프와 떨어져 있던 시간이 골프를 더 찾게 만들었다. 그래서 어차피 골프를 놓을 수 없다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자고 결심했다”고 전했다.

생각을 바꾼 그는 2015년 군 전역 이후 KPGA 코리안투어 QT, 일본투어, 아시안투어, 차이나투어 큐스쿨에 모두 도전했다. 결과적으로 차이나투어 큐스쿨만 통과했지만 대회를 참가할 수 있음에 기뻤다.

이후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대한의 일기장 마지막에 ‘PGA투어에서 꼭 우승하자’는 글귀가 새겨졌다. 그는 “최종적으로 PGA투어에서 우승하고 싶다. 막연한 목표지만 다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대한은 “슬럼프를 겪으며 성장했고 짧지만 여러 투어를 경험해본 것이 빛을 발한 것 같다. 그래서 지난해 KPGA 챌린지투어에서 우승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예선 통과자로 출전한 ‘제13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는 공동 6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 2017 시즌 KPGA 챌린지투어 상금왕에 오른 이대한 / 사진: KPGA 제공

# 8년 만의 복귀, ’역사와 전통의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

한층 성숙해진 이대한이 꿈꾸는 2018년은 어떤 모습일까.

고등학교 국가대표 상비군 당시 국가대표였던 김비오(28, 호반건설)와 친분을 쌓은 이대한은 오랜만에 ‘절친’과 함께 뛰는 모습을 상상했다. 하지만 김비오가 웹닷컴투어 큐스쿨에 통과하면서 꿈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이대한은 “(김)비오와 친한 동네 동생인 (이)정환이와 연말에 조촐하게 파티를 했다. 당시에는 비오가 웹닷컴투어 큐스쿨 통과 전이라 셋이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열심히 해보자고 얘기했는데 아쉽게 됐다. 그래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좋은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기분 좋은 아쉬움을 전했다.

이대한은 평소 이 3명이 함께 라운드를 가면 승률이 가장 좋았다고 말하며 “지난해 제대로 활약한 정환이처럼 나도 올해 골프 팬들께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2018년 목표는 1승이다. “8년 만에 복귀해서 우승이 너무 높은 목표일수도 있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든다.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KPGA 선수권대회’다. 우승자에게 CJ컵 출전권도 주어지고 5년 동안 시드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다면 최고의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올 시즌 일정을 보니 대회가 계속 이어지더라. 체력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한다. 강점인 드라이버 샷을 잘 살리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숏게임을 열심히 보완해서 돌아가겠다.” 며 동계훈련 계획을 알렸다.

인생이 18홀이라면 지금 5번홀쯤 와있는 것 같다는 그는 인터뷰 마지막 “이제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대한의 2018년이 2010년과는 확실히 다를 것임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했다. '제대로 감 잡은' 이대한이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많은 기대가 된다.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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