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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의 生각] 동방신기의 자부심, 팬들의 자부심매 순간 최선 다하며 무대 자신감까지… ‘K-POP 지존’ 수식어도 고개 끄덕여지는 이유
김주현 기자 | 승인 2017.08.22 13:29
▲동방신기의 아시아 프레스 투어 서울 기자회견 ⓒSM엔터테인먼트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20대보다 발언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무대 하나하나에 소중함을 느끼는 것 같다. ‘롱런’의 비결을 저희가 건방지게 말씀드려도 되나 모르겠지만, 후배 분들에게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최강창민)

“요새 많은 후배들의 무대를 보면서 저희도 공부한다. 그래서 바지가 찢어졌던 것이다. 전 창피하지 않다. (웃음) 무대라는 게, 관객들과 호흡하는 게 그만큼 진실해야 한다. 마음에 엔진을 늘 달고 계셨으면 좋겠다.” (유노윤호)

동방신기를 좋아하지 않는 학생이 없었고, 동방신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동방신기에 열광했던 이유는 그들이 ‘멋있었기’ 때문이었다.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그 모습이 왜 그렇게 좋았는지 모르겠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빠른 비트에 흔들림 없는 라이브까지… 어쩌면, 동방신기는 나의 자부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21일 이른 오전 시작된 ‘아시아 프레스 투어’의 첫 포문, 서울 기자회견을 다녀온 나는 나의 ‘옛 자부심’을 보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묘한 기분은 결코 나쁘지 않은 것이었다. 나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 받은 느낌이었다. 동방신기와 ‘군대’는 결코 가까울 것 같지 않은 단어였는데, 전역 후에도 변함없는 여유와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한 그들을 보며 벅차오르기까지 했다.

▲동방신기의 아시아 프레스 투어 일본 기자회견 ⓒSM엔터테인먼트

최강창민의 말에 의하면 동네 꼬마들은 그를 ‘키다리 아저씨’ 쯤으로 생각한단다. 꼬마들은 그들이 어떤 기록을 세우고 어떤 무대에 섰는지 그리 중요하지 않을 테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가요계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동방신기의 그 ‘어떤’ 기록과 ‘어떤’ 무대가 실로 대단하다는 것을 안다. 네 글자 이름은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져 패러디 열풍을 일으켰고, 단지 그렇게 소비되는 이미지를 넘어서, 2006년 모든 방송사 연말 대상 수상, 일명 ‘그랜드슬램’을 아이돌그룹 최초로 달성했다. 국내가 좁았던 그들은 가까운 나라 일본으로 넘어가 바닥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또 다시, 2008년 오리콘 주간차트 1위와 2009년 도쿄돔 입성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리고 지금, 2017년 중반이다. 2003년 12월 데뷔한 그들은 약 15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그들을 향해 ‘K-POP 지존’이라는 수식어를 쓰지만, 아무도 그 수식어에 고개를 젓지 않는다. 기자회견 진행을 맡았던 한석준조차 그들의 입장에 ‘지존’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유노윤호는 겸손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기자회견을 통해 얼굴을 비추는 것 자체가 하나의 자부심, 자신감”이라고 말했던 유노윤호는 이제 ‘K-POP 지존’을 넘어서 온가족의 사랑을 받는, 하나의 ‘쇼’를 꾸미는 아티스트로서의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었다.

최정상에 있는 동방신기다. 이룰 것은 다 이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겸손하면서, 또 한 번의 도약을 바라본다. 이는 ‘팬들의 자부심’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가장 원론적인 대답일지 모르겠지만 군대에 있는 동안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게 가장 괴로웠다”는 최강창민의 말에서도 이해할 수 있듯이, 그들은 여전히 무대를 갈증한다. 동방신기가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출 때 가장 멋있는 것을 아는 팬들은, 그런 갈증을 환영한다. 동방신기의 무대를 보고 자부심을 느끼는 팬들은 동방신기의 그런 갈증에 또 한 번 자부심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대한 빨리 해서 팬 여러분들에게 빨리 선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보다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앨범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방신기’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걸작’을 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그들. 수 만 번 노래하고 춤춘 그들이 아직 앨범에 욕심이 있기에, 팬들은 그 ‘멋있는 자부심’을 기꺼이 기다릴 용의가 있는 것이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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