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백
    여백
  • 여백
HOME Football 기획
[정일원의 Box to Box] 15/16 EPL, '유니폼' 위에도 절대강자는 없다고 전해라
정일원 기자 | 승인 2016.01.09 17:28

[정일원의 Box to Box] 시작과 끝,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가 인생이라면 축구도 이와 다르지 않다. 축구 역시 '우리 편 골대에서 상대 편 골대 사이' 그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의 집합체이다. [Box to Box]에는 이처럼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편집자 주]

20R 반환점을 도는 동안 15/16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는 수많은 이변으로 인한 혼돈이 계속됐다. 거대 외국 자본의 유입과 천문학적 중계권료의 배분, 중·소 구단들의 투자 확대가 가져온 전력의 평준화는 지난 몇 시즌 동안 '빅4 해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왕좌에 올랐던 첼시가 올 시즌 10위권 밖으로 추락한 것과 강등권과 승점 6점 차이로 잔류에 성공했던 레스터 시티가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EPL에 더 이상 '절대강자'가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녹색의 피치(pitch)가 격동을 겪는 사이 형형색색의 작은 피치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전파를 타는 이 지상 최대의 축구 쇼에서 '유니폼'은 그 자체가 가장 효과적인 광고판이자 축구 용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상징하기 때문에 여러 스포츠 용품 브랜드들이 EPL 유니폼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예전엔 으레 비스듬히 누워있는 V자와 삼(三)선, 검은색 야생동물의 고유영역으로 여겨졌던 구단들의 유니폼이 이제는 치열한 영역 다툼의 장이 된 것이다. “나이키를 죽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던 케빈 플랭크의 언더아머는 이미 2011년부터 붙박이 중·상위권 팀인 토트넘 훗스퍼와 유니폼 스폰서십을 체결했으며, 자체적인 축구 라인의 론칭과 함께 축구판에 뛰어든 뉴발란스 역시 자회사인 워리어스포츠가 후원했던 리버풀과 이전에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었던 스토크시티와 스폰서십을 체결해 EPL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15/16 시즌 현재 EPL 20개 구단들의 유니폼을 후원하는 스포츠 브랜드는 총 9곳이다. 그중 가장 많은 구단을 후원하는 아디다스는 2014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맺은 7억 5,000만 £(한화 1조 3,680억 이상-이하 계약 체결 당시 환율)규모의 계약을 포함해 총 6개 구단과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아스널과 1억 7,000만 £(한화 2,870억 이상)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푸마는 총 4개 구단을 후원하는 중이다. 이외에도 뉴발란스, 엄브로, 마크론이 각각 두 팀씩을 후원하며 EPL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스폰서십 시장의 대부인 나이키가 EPL에서 단 한 팀(맨체스터 시티)만을 후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단일 구단만을 후원하고 있는 브랜드는 나이키, 언더아머(토트넘), 제이디스포츠(본머스), 에레아(노리치)로 총 4군데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디다스, 푸마, 나이키로 대표되는 이른바 ‘빅3’의 EPL 유니폼 시장 점유율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낮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세 시즌 간 빅3의 점유율은 13/14 시즌 75%(15팀/20팀)에서 15/16 시즌 55%(11팀/20팀)로 하락했다. 푸마를 제외하고 아디다스, 나이키 모두 3년 전보다 각각 세 팀씩 줄어든 탓이다. 빅3가 중·상위권(1~10위) 팀들을 후원하는 비율도 50%(5팀/10팀)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현재(20R 기준)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을 비롯해 올 시즌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레스터와 왓포드를 후원하고 있는 푸마 만이 빅3로서의 체면을 세웠다.

“맨유와의 비즈니스는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의 예상보다 많은 유니폼을 판매한 것은 만족스럽지만 현재 맨유가 EPL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 운영 방식(현재 리그 5위)은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아디다스의 최고경영자(CEO) 헤르베르트 하이너가 지난 4일 독일 언론과 가졌던 인터뷰 내용이다. 하이너의 이러한 발언은 유니폼을 매개로 한 스폰서십이 서로 간의 경제적 이익 향상 추구 그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내포하지만 한편으론 EPL 유니폼 스폰서십의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잘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EPL은 구단들의 우승 경쟁만큼이나 제조사들 간의 유니폼 스폰서십 전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세계인이 즐기는 이 축구 쇼에 캐스팅되는 것 자체가 무수히 많은 잠재적 고객과의 만남을 뜻하며 이는 후원사의 경제적 이익으로도 직결된다. 유니폼이라는 조그만 액자에 자신들의 얼굴을 걸기 위해 여러 중·소 스포츠 브랜드들까지 흔쾌히 지갑을 여는 이유다.

경기장뿐만 아니라 유니폼 위에도 '절대강자'가 없는 15/16 EPL이 후반기에는 어떠한 반전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베프리포트(그래픽: 정일원)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press@beffreport.com
BEST Entertainment / Football Friends 글이 주는 감동. 베프리포트
<저작권자 © 베프리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일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제휴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ㆍ광고문의
주식회사 베프리포트  |  T/F 02-521-1793
등록번호 : 경기 아 51330  |  등록 및 발행연월일 : 2015년 11월 2일
제호: 베프리포트   |  발행인·편집인 : 정일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최민솔
발행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7가길 1 지층동1호,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 2248번길 40
대표문의 : 1one@beffreport.com  |  보도자료 : press@beffreport.com
Copyright © 2020 베프리포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