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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어디든 뛰어야 했다”, 크로아티아 2부 리그에 간 축구선수 이진영 ①
최민솔 기자 | 승인 2017.06.27 18:04

[베프리포트=최민솔 기자] “무명인 제가 인터뷰를 해도 괜찮을까요?”

크로아티아 2부 리그 드라고볼리아츠(NK HRVATSKI DRAGOVOLJAC)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이진영(24)에게 인터뷰 제의를 했을 때 되돌아온 질문이었다. 알려지지 않은 그의 이름만큼이나 생소한 그의 팀은 2016-17 시즌을 열 두 팀 중 10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궁금했다. 나름 축구 명문으로 불리는 숭실대를 졸업하고 미지의 크로아티아 2부 리그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크로아티아, 선택이 아닌 생사의 문제였다
이진영은 ‘수도권 대학 축구부만 가도 반은 성공’이라는 말을 굴뚝같이 믿었다고 했다. 대학만 가면 탄탄대로일 줄 알았다고도. 하지만 막상 대학에 올라와 보니 프로 진출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프로축구에 만 23세 선수 출전규정이 생기면서 자리는 더 좁아졌다.

그는 “아무래도 구단에서는 더 어린 선수들을 원하다 보니까 나잇대가 어정쩡한 딱 저희 학번이랑 저보다 한 학번 아래 친구들 자리가 좀 좁아졌어요. 물론 제가 아주 뛰어났다면 규정에 상관없이 저를 원하는 구단이 있었을 거예요. 근데 저는 연령대 대표팀을 꾸준히 해오지도 않았고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고 덤덤히 자신의 실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K리그 팀 입단의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이진영은 “두 번 정도 기회가 있었는데 엎어졌어요. 저를 뽑고 싶어 하는 디렉터가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그 자리에 다른 분이 앉는 일도 있었고, 입단테스트 최종까지 올라갔는데 감독님의 권유로 다른 팀 테스트를 보러가서 놓치게 된 것도 있고. 사실 저 말고도 많아요. 저보다 더 아쉽게 꼬여서 프로 진출이 좌절된 친구들도 많아요” 라고 K리그 진출이 무산됐던 이야기를 전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정말 축구 자체를 접어야 하나, 앞으로 뭐 하고 살아야 하지, 다 털어버리고 훌쩍 떠나 선교사가 될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요. 정말 다 포기하려고 했었어요” 평생 해왔던 축구를 포기할 마음마저 가졌던 그를 일으킨 건 아버지와 숭실대학교 축구부 이경수 감독이었다.

끝까지 포기를 안 하셨던 아버지는 끝까지 아들을 독려했다. 이경수 감독은 그에게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이진영은 그때 만난 에이전트의 소개로 현재의 에이전시를 만났고 크로아티아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하필 크로아티아였을까. 그는 “제 실력으로는 당시 크로아티아가 최선이었던 것 같아요”라며 크로아티아는 선택이 아니라 축구 인생의 생사가 걸린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감독님이 포기를 안 하셔서 저도 다시 생각한 거죠. 어느 리그가 됐든 어디가 됐든 뛰기만 하자. 그래야 축구를 계속 할 수 있으니까. 간절했어요. ‘어디든 보내만 주세요’라는 심정으로 에이전트를 믿었어요” 라고 말한 그는 당시 수비수를 찾고 있던 크로아티아 2부 팀에 입단테스트를 거쳐 지금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다양한 포지션 경험이 밑거름된 케이스
현재 소속팀에 입단하는데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주발은 오른발, 하지만 자신의 포지션을 뭐라고 소개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그는 “필요한 곳엔 다 들어간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비수를 찾는다던 현 소속팀은 입단테스트 당일 ‘우리는 왼쪽백이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그는 “그냥 무조건 왼발로만 썼어요. 무모하게 왼발잡이인 척을 했어요”라며 경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 ‘척’이 통했다는 것은 왼발도 제법 쓴다는 뜻이 아닐까. 그는 대학선수 때 다양하게 경험한 포지션 변화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그는 덧붙여 “숭실대 시절에 왼쪽 백을 봤던 경험이 있어요. 그게 정말 크게 도움이 됐죠. 왼발을 잘 쓰고 싶어서 정말 개인 운동 시간에도 쉬지 않고 연습했어요. 당시 학교팀에 있는 왼발잡이 선배, 동기들한테 다 붙잡고 물었던 것 같아요” 꾸준히 연습했던 사실을 들려줬다.

왼발을 연습하면서 깨달은 사실도 있다고 했다. 이진영은 “왼발을 잘 쓰고 싶으면 왼발잡이들한테 물어보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들한텐 그게 당연한 일이다 보니까‘이걸 왜 못해?’라고 반문하는 거에요” 라며 “왼발을 잘 쓰고 싶으면 왼발을 잘 쓰는 오른발잡이에게 길을 물어라”는 명언도 함께 남겼다.

결국 자신이 오른발잡이 선수라는 사실은 구단과 계약까지 마치고 나서야 들켰다고 한다. 현재 그는 팀에서 오른쪽 백과 왼쪽 백, 중앙 수비수까지 감독이 필요한 곳에 들어가는 선수가 됐다. 다양한 포지션 변경에도 불평보다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던 이진영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민솔 기자  solsol@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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