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백
    여백
  • 여백
HOME Football 기획
[정일원의 Box to Box] 벼락을 동반한 ‘해리 케인’을 주의하세요
정일원 기자 | 승인 2017.05.19 17:28
▲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혼자서 4골을 넣은 해리 케인이 기념으로 공을 가져가는 모습 /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시작과 끝,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가 인생이라면 축구도 이와 다르지 않다. 축구 역시 '우리 편 골대에서 상대 편 골대 사이' 그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의 집합체다. [Box to Box]에는 이처럼 축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다. [편집자 주]

학창시절, 반에 최소 한 명은 있었던 ‘벼락치기’의 달인. 이 친구는 평소 설렁설렁 공부하다가도 시험기간만 닥치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책을 펼쳤다. 세상 야속하게도, 시험 점수는 항상 상위권. 그때는 그저 ‘운빨’이라며 속으로 투덜거렸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는 ①원래 공부를 웬만큼 잘했고 ②뛰어난 집중력을 가졌으며 ③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던 ‘주도면밀’한 녀석이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에도 이 세 가지 조건을 빠짐없이 갖춘 벼락치기의 달인이 있다. 이름은 허리케인(hurricane, 우리말로 싹쓸바람)을 연상케 하는 해리 케인.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케인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 혼자 4골을 몰아넣으며 EPL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10월과 3월 두 차례의 발목 인대 부상으로 두 달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특유의 벼락치기 능력으로 일궈낸 성과다.

올 시즌 케인이 EPL에서 넣은 26골을 뜯어보면, 그가 왜 벼락치기의 달인인지 대번에 알 수 있다. 우선 케인이 지난 시즌 25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①번 ‘원래 축구를 잘하는 선수’ 조건이 충족된다.

사실 벼락치기의 핵심은 ②번 ‘뛰어난 집중력’이다. 케인은 올 시즌 EPL 29경기에 출전해 26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약 0.9골을 넣었는데, 29경기 중에서 실제 골을 넣은 경기는 15경기에 불과하다. 골을 넣은 15경기만 살펴봤을 때 경기당 평균 약 1.7골, 거의 2골씩 넣은 셈이다.

케인이 골을 넣은 15경기 중 7경기가 2골 이상 넣은 경기다. 이 중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경기가 2번, 4골을 넣은 경기가 1번이다. 그야말로 한 번 넣기 시작하면 벼락처럼 골을 몰아쳤다는 얘기다.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2위 로멜루 루카쿠(24골/36경기), 3위 알렉시스 산체스(23골/37경기)보다 훨씬 더 적은 경기를 소화한 점 역시 케인의 벼락치기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레스터 시티전 골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해리 케인 / 사진: 토트넘 홋스퍼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케인은 ③번 ‘선택과 집중’에도 능했다. 케인은 원정 경기보다 홈경기에서 압도적으로 강했는데, 골을 넣은 15경기 중 원정경기가 5경기, 홈경기가 10경기였다. 또한 원정서 9골을 넣는데 그친 반면, 홈에서는 무려 17골이나 넣었다.

케인이 골을 넣은 상대팀들을 살펴보면, 그가 ‘시험장’뿐만 아니라 ‘전략 과목’ 선택에도 탁월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케인의 26골 중 EPL 상위 6위(19일 기준)내 강팀을 상대로 넣은 골은 단 3골에 불과하다. 반면 10위권 밖의 팀을 상대로 넣은 골은 16골이나 된다.

아무리 케인이 ‘강약약강’의 모습을 보였다고 해도, 버려서는 안 될 ‘필수 과목’의 성적은 놓치지 않았다. 케인은 올 시즌 치른 ‘숙적’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1, 2차전에서 각각 리그 3호골과 21호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1승 1무 우세를 이끌어냈다.

만약 케인이 이대로 득점왕을 차지한다면, 역대 다섯 번째로 EPL 두 시즌 연속 득점왕 타이틀을 따낸 선수가 된다. EPL 출범 이후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역대 4명(앨런 시어러-마이클 오언-티에리 앙리-로빈 판 페르시) 밖에 없었다. 이 마저도 잉글랜드 출신 선수는 시어러와 오언 둘 뿐이었다. 케인이 마지막까지 벼락치기 달인다운 면모를 보이며 득점왕에 오를 수 있을까. 오는 21일 펼쳐지는 헐시티와 토트넘의 최종전을 주목해보자.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press@beffreport.com
BEST Entertainment / Football Friends 글이 주는 감동. 베프리포트
<저작권자 © 베프리포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일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제휴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ㆍ광고문의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대로 46길 20 선인빌딩 6F,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 2248번길 40  |  팩스 : 070)4025-3979
등록번호 : 경기 아 51330  |  등록연월일 : 2015년 11월 2일  |  발행인·편집인 : 정일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주현
대표문의 : 1one@beffreport.com  |  보도자료 : press@beffreport.com
Copyright © 2017 베프리포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