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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의 生각] 라붐, 어쨌든 ‘1위 걸그룹’이 되었지만…‘뮤직뱅크’서 아이유 넘고 1위 된 라붐, 그 외 프로그램 및 차트에선 순위권 밖?
김주현 기자 | 승인 2017.05.01 10:44
▲4월 28일 방송된 뮤직뱅크 1위 화면 ⓒKBS 뮤직뱅크 캡처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라붐이 1위로 시끄럽다. 긍정적인 반응만은 아니다. 한 포털 사이트에 라붐을 검색하기만 해도 ‘사재기’란 단어가 따라 등장한다.

지난 4월 28일 방송된 KBS 2TV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일어난 일이다. 라붐의 신곡 ‘Hwi hwi(휘휘)’가 아이유를 제친 것. 라붐은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방송 1위라는 영예를 얻게 됐다.

그 영예는 멍에가 됐다. 라붐의 1위에 아주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음반 판매량이 수상쩍었기 때문. 일명 ‘음반 사재기’라 불리는 이 의혹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일각에서는 소속사 측에 이 일을 문의하기도 했다. 라붐의 팬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커뮤니티에 밝힌 바에 따르면 소속사는 팬들을 모아놓고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가 이를 취소하겠다고 하는 등 미숙한 일처리로 눈총을 샀다.

뮤직뱅크는 디지털 음원 점수와 시청자 선호도 점수, 방송 점수. 음반 점수를 합산해 1위를 결정한다. 아이유는 선공개 곡이었던 ‘사랑이 잘’로 음반 점수를 전혀 얻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라붐이 1위를 하려면 ‘(당연한) 1위 후보’였던 아이유에게 치명타인 ‘음반’을 건드려야 했다. 라붐의 음반 판매량이 터지자 이미 ‘라붐이 이러다가 뮤직뱅크 1위를 할 수도 있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현실이 됐다. 라붐은 국내 걸그룹 중 3위에 오를 만큼 음반을 팔았다. 그 물량은 어디서도 이해하기 힘든 수치다.

▲라붐 미니앨범 온라인 자켓 ⓒ글로벌에이치미디어

라붐의 미니앨범 ‘MISS THE KISS’는 초동 판매량(선주문과 일주일간 판매량을 합친 것) 2만 8천 장을 기록했다. 음반 판매량만큼은 대형 기획사의 소위 말하는 ‘대세 걸그룹’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음원 차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라붐은 당연히 뮤직뱅크에서만 후보에 올랐고 결국 1위를 차지했다. 어쨌든 ‘1위 걸그룹’ 타이틀을 거머쥐긴 했다.

논란이 계속 되자 ‘뮤직뱅크’ 측은 “뮤직뱅크가 유지하고 있는 데이터 집계 방식에서 운 좋게도 라붐이 1위를 했다”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음악 팬들은 쉽게 수긍하지 못한다. 멤버들의 인스타그램과 포털 댓글에는 이를 비판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라붐의 ‘1위’ 그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라붐은 이전부터 ‘상상더하기’, ‘아로아로’ 등을 통해 알음알음 ‘명곡 많은 걸그룹’으로 손꼽혀왔다. 멤버 솔빈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화보 등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며 인지도를 높이는 등 천천히 성장하는 중이었다. 그 와중에 어디서도 설명할 수 없는 ‘애매한 1위’가 라붐의 성장에 독이 된 것은 분명하다. 약 30배 정도 급증한 앨범 판매량, 라붐이 그 동안 해왔던 것처럼 ‘천천히 성장’했으면 좋았을 것을.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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