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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솔의 웨딩피치] FC서울 심우연, ‘가정폭력’ 선수가 아시아 무대에 웬 말?
최민솔 기자 | 승인 2017.04.28 15:45

[최민솔의 웨딩피치] 축구에 빠져 연애도 뒷전이었던 최 기자. 그가 피치(Pitch)와 결혼했다. [최민솔의 웨딩피치]에서는 피치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애증’어린 시선으로 조명한다. 결혼생활이 그렇듯,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살벌하게. [편집자 주]

ⓒFC서울

[베프리포트=최민솔 기자] 가정폭력은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탈로 누군가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명백한 범죄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잘못된 말을 예로 들며 가정폭력을 경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FC서울이 그렇다. 

지난 26일, FC서울의 심우연이 가정폭력으로 입건된 사실이 한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한 차례 거센 후폭풍을 예상했지만, 이상하리만큼 고요했다. 심지어 같은 날 심우연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C서울의 경기 출전 명단에 교체 선수로 버젓이 이름을 올렸다.

심우연이 가정폭력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실을 보도한 ‘SBS funE’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8월 초 산후조리 중이던 부인을 폭행해 경찰서에 입건됐다. 가벼운 수준의 폭행이 아니었다. 목을 졸랐고, 착용했던 벨트를 풀러 가격했으며, 벽에 머리를 부딪치게 만들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내는 출산한 지 2주 밖에 안 되어 ‘산후조리’ 중이었다. 또 덧붙이자면 심우연은 193cm 장신의 체격이 좋은 선수다.

위 매체는 심우연이 8월 폭행건이 조사 중에 있던 지난 12월에도 부인을 폭행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전했다. 이번에는 장모까지 폭행의 대상이 됐다. 2차 폭행도 놀랍지만, 경악할 대목은 따로 있다. 경찰에서 심우연은 “나도 장모에게 맞았고, 옷이 다 찢어졌다”고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부모가 보는 앞에서 폭행한 가해자는, 피해자의 부모가 나선 것이 억울했나보다.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꼴인 셈이다.

지난 26일 2017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5차전 상하이 상강과의 경기에 교체 선수로 이름을 올림 심우연 ⓒFC서울

선수에 대한 분노는 이쯤으로 해두자. 그런데 더 참을 수 없는 것은 앞서 말한 FC서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의 출전 명단이다. 아무리 교체 명단이었다고는 하나, 교체명단에 오른 선수는 언제든 경기에 투입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FC서울은 가정폭력이 드러난 상황에서 선수를 교체출전 명단에 포함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떠한 입장 발표도 하고 있지 않다. 베프리포트와의 통화에서 구단은 “드릴 말씀이 없다, 아직 공식입장이 없다. 상의 후 연락드리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했다. 공식입장을 떠나, 구단이 심우연의 가정폭력 건을 알고 있었는지, 혹은 지금이라도 알게 됐는지를 묻는 말에도 묵묵부답이었다.

K리그 선수들의 전례를 봐도, FC서울의 침묵은 답답하기만 하다. 2013년 인천에서 뛰었던 이천수 현 해설위원은 술집에서 폭행을 가한 혐의로 구단으로부터 ‘해당 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 2000만 원의 벌금, 100시간 사회봉사’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제주의 강수일은 2015년 음주운전이 적발되어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요청을 받았다. 술집 폭행은 상대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고, 음주운전은 타인의 목숨을 담보로 한 일이다. 심우연이 행한 가정폭력 역시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은 수준의 일이다.

그렇다면 외국의 사례는 어떨까. 메이저리그의 아롤디스 채프먼은 가정폭력 혐의가 밝혀지자 30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다. 결국 사건은 증거불충분으로 무산되었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2014년 미국의 미식축구계에서는 레이 라이스가 약혼녀를 폭행한 사건과, 하드 오초씬코가 부인에게 박치기로 가해한 일이 연달아 벌어졌다. 이에 백악관에서는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부통령이 직접 나서 비판할 정도로 미국에서는 큰 화제가 됐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FC서울 구단 공식 홈페이지가 개편됐다. 그림에는 FC서울의 유니폼을 입은 아빠와 아이들이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향하고 있다.  / 사진: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다시 FC서울로 돌아가보자.  K리그를 대표해 나간 ACL에 가정폭력 혐의로 조사 중인 선수가 이름을 올린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에이전트 관계자가 매체 통화에서 전한 것처럼 “선수의 자질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여서 구단이 나서지 않았던 것 아니겠냐”는 것이 구단의 입장과 같다면, 이 역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K리그를 대표하는 FC서울에서 선수의 자질 문제에 ‘가정폭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면 애통할 일이다.

알고도 침묵하는 것, 보고도 못 본체하는 것은 ‘방관’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폭력이다. 가정폭력을 절대로 개인적인 것, 부부간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남의 집 일’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FC서울은 최근 가족 팬 유치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라바’를 캐릭터 서포터즈로 선정하고, 유아들을 위한 다양한 굿즈를 내놓기도 했다. 가정폭력에는 침묵하고 방관하면서, 어린 연령대의 팬들을 위한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민솔 기자  solsol@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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