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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FA컵 32강] 클래식 잡는 챌린지 군단, 이게 바로 FA컵의 묘미 (종합)
최민솔 기자 | 승인 2017.04.20 15:52

[베프리포트=최민솔 기자] FA컵을 다른 말로 하면 ‘이변 대잔치’쯤이 되지 않을까. K리그 클래식 팀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첫 라운드인 32강, 올해도 어김없이 이변 대잔치가 벌어졌다.

지난 19일 오후 2017 KEB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의 열여섯 경기가 치러졌다. 32강을 맞아 클래식 팀들이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경기 전부터 눈길을 끌었던 경기들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내며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나 챌린지 팀들은 안양을 제외하고 모두 클래식 팀들의 덜미를 잡으며 올 시즌 막강한 전력을 증명해 보였다.

ⓒFC안양

#13년의 기다림, 서포터즈석과 그라운드 위의 홍염: FC서울 vs FC안양
연고 이전으로 안양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실감을 안겼던 FC서울은 안양의 ‘꼭 한번 만나고 싶은’ 팀이었다. 다른 리그에 있는 두 팀의 운명적인 만남은 FA컵 32강에서 이루어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경기에 안양의 원정 서포터즈는 LG치타스 시절 그들의 상징이었던 홍염을 터뜨렸다. 붉은 불꽃은 그라운드 위에서도 뜨거운 접전으로 피어올랐다. 하지만 아쉽게도 안양 팬들이 13년간 기다려왔던 만남은 윤일록의 멀티골에 힘입은 서울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부산아이파크

#챌린지 2위와 클래식 2위의 대결: 부산아이파크 vs 포항스틸러스
각 챌린지와 클래식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과 포항이 만났다. 다른 리그, 같은 순위에 있는 두 팀의 대결은 리그 간의 자존심 대결로 이목을 끌었다. 부산 조진호 감독은 포항과의 경기에 앞서 “클래식 팀 포항에게 한 수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조진호 감독이 괜한 겸손을 떨었던 것일까. 부산은 포항과 90분간 팽팽하게 맞서며 연장전까지 돌입했으나, 연장 전반 7분 최승인이 포항의 골문을 정조준하며 승리를 챙겼다. 다른 리그, 같은 순위의 자존심 대결에서 웃은 건 챌린지 팀 부산이었다.

ⓒ경남FC

#클래식에 보여준 챌린지 선두의 위엄: 경남 vs 대구
지난 시즌 챌린지에서 맞섰던 두 팀이 달라진 상황에서 재회했다. 챌린지를 정복하고 클래식으로 떠난 대구에게, 대구가 떠난 챌린지의 선두 자리를 차지한 경남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선제골은 대구가 가져갔다. 후반 10분, 에반드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경남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섭게 달려들었다. 결국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후반 39분, 45분에 연달아 대구의 골망을 가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부천FC1995

#이변에서 ‘징크스’로, 질긴 악연: 전북 vs 부천
지난 시즌 FA컵에서 전북에 8강 탈락의 굴욕을 안긴 부천이 전주를 다시 찾았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과 FA컵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전북은 부천에 설욕을 다짐하며 베스트 멤버로 라인업을 꾸렸다. 부천도 지난 시즌 전주에서 전북을 꺾고 FA컵의 역사를 새로 썼던 기억을 살려 지지 않고 맞섰다. 두 팀은 연장전까지 120분이 지나도록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 전북은 3, 4번 키커로 나선 김진수와 정혁의 실축으로 ‘또’ 한번 부천에게 뼈아픈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변’이었던 부천의 전북전 승리가 2년 연속 이어지며 전북의 ‘징크스’로 자리 잡게 된 날이었다.

ⓒ수원삼성

#번외, 무 재배 클래식 팀들의 ‘반등’ 노린 맞대결: 인천 vs 수원
K리그 클래식에서 올 시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두 팀, 인천과 수원이 공교롭게도 FA컵 32강 다리에서 만났다. 리그 첫 승에 목마른 두 팀이 FA컵에 임하는 자세는 확연히 달랐다. 인천은 주말 서울과의 경인더비를 염두에 둔 듯 뉴 페이스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의 승자는 ‘일단 승리’를 외치며 1군 선수들로 전력을 배치한 수원이 가져갔다. 염기훈의 프리킥 득점에 눈물을 글썽이는 수원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싸움은 FA컵에서 끝난 게 아니다. 리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두는 팀은 어느 팀이 될지 이번 주말까지도 지켜봐야할 것이다.

최민솔 기자  solsol@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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