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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솔의 웨딩피치] 2부 리그로 간 '황태자', 그래서 더 기대되는 이정협
최민솔 기자 | 승인 2017.03.13 19:58

[베프리포트=최민솔 기자] 축구에 빠져 연애도 뒷전이었던 최 기자. 그가 피치(Pitch)와 결혼했다. [최민솔의 웨딩피치]에서는 피치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애증’어린 시선으로 조명한다. 결혼생활이 그렇듯,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살벌하게. [편집자 주]

ⓒ부산아이파크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이 어김없이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복에도 상관없이 슈틸리케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아온 이정협이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대표팀의 이정협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그렇기에 그의 대표팀 승선은 더욱 의미가 크다.

#'군데렐라' 이정협의 짧고도 길었던 2년
2015년 상주상무 군 복무 당시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 이근호의 뒤를 잇는 ‘군데렐라’로 떠오른 이정협은 10월 소속팀인 부산아이파크로 복귀했다. 하지만 부산아이파크의 2016시즌 챌린지 강등이 확정되면서 이정협은 본인의 클래식 진출 의사에 따라 울산현대로 임대 이적했다.

이정협의 임대영입으로 울산은 김신욱이 떠난 자리의 대체자원으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울산에서 30경기에 출전해 4득점에 그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다. '그래도 국대급'인 이정협의 행선지는 모두의 관심사였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2017시즌에도 여전히 챌린지에 머무르게 된 부산이었다. 


#불투명했던 대표팀 합류, 그래서 더 기대되는.#초심으로 돌아간 이정협, '환상적인 활약'
2017년, 챌린지 무대에서 부산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이정협은 국가대표팀에서 배번 받았던 등 번호 18번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 그는 "부산의 배려로 울산에서 뛰게 됐지만,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한 마음뿐이다. 대표팀에서 좋은 기억을 줬던 18번을 달고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그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는 두 경기 만에 결과로 드러났다. 이정협은 1R에서 성남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17 K리그 챌린지 시즌 개막 첫 골이기도 했다. 지난 11일 안산전에서 활약도 빛났다. 이정협의 골에 힘입어 부산은 안산에 3-1 대승을 거두며 개막 2연승을 이어나갔다.

ⓒ부산아이파크

이정협의 연속 두 경기 골 활약에 부산 조진호 감독은 "이정협의 활약은 환상적이었다. 성남전에선 헤딩골을, 안산전에서는 기가 막힌 가슴 컨트롤을 통해 왼발로 골을 넣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덧붙여 "이번 경기를 봤을 때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이정협을 국가대표팀으로 뽑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그리고 조진호 감독의 기대는 현실이 됐다.

지난 시즌 울산에서 부진했던 성적에도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아 우즈벡전에 원톱으로 나섰지만,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활약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해외파 선수들이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는 가운데, 이정협은 오히려 2부 리그를 택했다. 아무리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누누이 강조해온 슈틸리케 감독이라지만 챌린지로 내려간 이정협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은 물음표였다. 부산에서 가치를 재증명하기엔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두 경기 만에 이정협은 절정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무도 몰랐던, 아무도 기대 않던 상주상무 시절, 슈틸리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던 이정협이다. 초심으로, 부산으로, 챌린지로 돌아가 절차탁마한 이정협이 다시 한번 대표팀의 '황태자'로 부활하길 기대해본다.

최민솔 기자  solsol@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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