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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솔의 웨딩피치] 2017 K리그, 열린 지갑 닫게 하는 'WORST' 유니폼 3
최민솔 기자 | 승인 2017.02.24 16:23
ⓒ한국프로축구연맹

[베프리포트=최민솔 기자] 축구에 빠져 연애도 뒷전이었던 최 기자. 그가 피치(Pitch)와 결혼했다. [최민솔의 웨딩피치]에서는 피치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애증’어린 시선으로 조명한다. 결혼생활이 그렇듯,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살벌하게. [편집자 주]


확실히 뭘 입든 간에, 팀이 잘 하면 결국 유니폼이 팀 빨을 받긴 한다. 그럼에도 유니폼에 대한 욕심을 버리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적어도 입고 경기장 가는 길이 부끄럽진 않아야 하니까. 2017 시즌 유니폼을 모든 구단이 발표한 시점, 베프리포트가 올 시즌 베스트와 워스트 유니폼을 뽑아봤다.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WORST3: 전북현대제주, 울산
한 구단은 모기업이 축구단을 집어삼켰다. 한 구단은 지역 특산 식물을 강조하다가 디자인을 놓쳤다. 한 구단은 너무나도 ‘가만히’있었다. 욕심이 너무 과했거나, 욕심이 너무 없었던 이들의 유니폼에 팬들은 묻는다. 이게 최선이었느냐고.
 

ⓒ전북현대

#축구단 정체성 위협하는 모기업의 욕심, 전북
난해한 형광 녹색도 ‘전북 빨’을 받기에 웬만하면 지갑을 열 전북 팬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팀의 고유 색상인 녹색보다 더 많은 부분을 모기업인 현대의 상징색 ‘파랑’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폼 상의 중반부부터 파랗게 물들어간 그라데이션은 하의 전체를 파란색으로 물들였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모기업의 과한 욕심이 결국 팬들의 화를 불러일으켰다. 팀의 정체성이자 역사인 색상과, 이를 지키고자 하는 팬들을 간과했다고 판단한 전북현대의 서포터즈 연합 ‘Mad Green Boys’는 이에 2017시즌 유니폼 불매 선언을 하기 까지 이르렀다.
 

ⓒ제주유나이티드

#제주와 하와이 그 사이 어딘가, ‘홍가시’만 살았네
제주 팬들은 공개된 유니폼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 물론 다른 팀 팬들은 웃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홍가시는 살았고, 홍가시를 위해 디자인은 희생됐다.

제주는 유니폼에 최근 각광받고 있는 관광지인 제주도의 풍경을 만드는 홍가시나무를 형상화했다. 의도는 좋았다. 하지만 상의 중간부터 하의까지 내려오는 이 홍가시 무늬가 유니폼을 하와이 해변 어딘가에서 볼 수 있는 옷처럼 만들었다. 신선한 충격으로 잘 알지도 못했던 나무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유니폼 판매는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울산현대

#무난함이 독이 된 울산, 엠블럼 값이 8만 원?
디자인만 봤을 땐 왜 울산 유니폼이 Worst 목록에 끼어있나 싶을 수 있다. 충격과 공포의 전북, 제주 유니폼을 보고 내려와 울산 유니폼을 보면 훌륭할 정도다. 하지만 그 평범함이 팬들을 실망시켰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이 울산 유니폼엔 독이 됐다. 아디다스 기본 키트와 같아도 너무 같은 ‘성의 없음’이 팬들의 실망을 높였다. 이번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만큼 팀의 정체성과 성격이 드러나기를 바랐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최민솔 기자  solsol@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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