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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솔의 웨딩피치] U리그 출전 학점 제한, ‘날개’인가 ‘족쇄’인가
최민솔 기자 | 승인 2017.02.13 16:38
 ⓒ전주대학교축구부SNS

[베프리포트=최민솔 기자] 축구에 빠져 연애도 뒷전이었던 최 기자. 그가 피치(Pitch)와 결혼했다. [최민솔의 웨딩피치]에서는 피치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애증’어린 시선으로 조명한다. 결혼생활이 그렇듯,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살벌하게. [편집자 주] 

대학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U리그가 오는 3월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대학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U리그지만 이를 앞둔 선수들은 예년과 달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학 스포츠 리그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한국 대학 스포츠총장협의회(이하 KUSF)는 2017년부터 전년도 1, 2학기 학점 평균 C 학점 이상을 취득한 선수들에 한해서만 협회가 주최, 주관 및 승인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KUSF는 2015년 3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위와 같은 내용을 공지했고, ‘대학에서 소속 학생 선수 및 지도자에게 해당 내용을 알리고, 학사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안일했던 걸까. 협회 측은 2년의 유예기간 동안 지속적인 공문 전달과 교육을 해왔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올해부터 시행되는 해당 규정에 선수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규정 시행에 따른 학생선수 학사관리 당부를 요하는 KSUF 공지 ⓒKUSF홈페이지 화면 캡처

서울권역 K 대학의 한 선수는 베프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알지 못했고 많이 당혹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로 올해 U리그에 출전할 수 없게 된 이 선수의 학년은 심지어 4학년으로 올해의 성적이 곧 프로 진출로도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

그는 “대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리그를 못 뛰게 됐다. 취업(프로 진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지 않을까 싶다. 중요한 리그를 출전하지 못하면 기량 저하나 감각 저하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현재 상황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공부하는 운동선수’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해당 규정에 대해서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S 대학의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맞는 방향이지만, 체육 관련 학과만 진학할 수 있는 학생 선수들 특성상 제도 자체에 모순이 있다. 취지는 좋지만 대학 선수들부터 적용하기엔 준비가 안 되어 있어 걱정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대학 졸업 후 프로 팀에 입단한 선수는 “축구 특기자 명목으로 좋은 대학에 진학했고, 본분이 학생이기에 공부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운동부 선수들도 충분히 학업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학교에서 주는 경기, 대회 성적에 대한 부담감과 부여받는 스케줄상으로는 출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시스템의 문제를 꼬집어 말했다.

학생 선수들이 모두가 프로가 되리라는 법은 없다. ‘공부하는 운동선수’ 를 키우고자 하는 규정의 기저에는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그들에 대한 걱정이 깔려있다. 프로의 길이 좌절되더라도 ‘살아가는 방법’을 키워주기 위한 큰 뜻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줄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학생 선수들의 미래를 위한 규정임에도 피해를 보는 쪽 역시 학생 선수들인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KUSF의 지속적인 당부에도 불구하고 정작 선수들이 알지도, 대비하지도 못했다면 그들의 불투명해진 미래는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까. 학생 선수들을 위한다는 제도가 그들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최민솔 기자  solsol@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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