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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솔의 웨딩피치] “프런트가 누구니?” 칭찬받아 마땅한 K리그 구단들의 마케팅
최민솔 기자 | 승인 2017.02.08 18:01

[베프리포트=최민솔 기자] 축구에 빠져 연애도 뒷전이었던 최 기자. 그가 피치(Pitch)와 결혼했다. [최민솔의 웨딩피치]에서는 피치 안팎의 다양한 이야기를 ‘애증’어린 시선으로 조명한다. 결혼생활이 그렇듯, 때로는 달콤하게, 때로는 살벌하게. [편집자 주]

축구만 잘 하면 되는 시대는 분명히 지났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게 만드는 스포츠 구단들의 마케팅은 리그의 흥행을 좌우한다.

요즘 국내 축구 구단들의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프런트가 누구니? 도대체 어떻게 너를 이렇게 뽑으셨니?” 지금 K리그를 보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다. 틀을 깨는 기발한 마케팅을 시도하는 구단들이 늘고 있는 것.

베프리포트가 자신들만의 색깔을 입힌 '이색' 마케팅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K리그 클래식의 네 구단을 파헤쳐 봤다.

 인천 선수단의 전지훈련 소식을 전하는 기획 컨텐츠(左) , 경기장 전광판에 뜬 김도혁 선수 별점(右) ⓒ인천유나이티드

# 꾸준한 ‘열일’, 인천유나이티드
인천유나이티드는 비시즌에도 끊임없이 팬들과 소통하며 선수단의 소식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지훈련 기간 중에도 ‘선수단의 새해소망’과 같은 주제 미션이나 ‘선수들이 뽑은 기대주’와 같은 설문 조사 등을 진행해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들의 일대일 인터뷰를 통해 새 시즌 각오를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천의 이러한 ‘열일’은 하루 이틀 이뤄진 것은 아니다. 2015년 심각한 재정위기로 구단의 존속 자체가 위협받았던 시기에 걱정했을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2016년으로 넘어가는 2겨울에는 영입하는 선수마다 구단 SNS를 통해 ‘오피셜’을 띄워 감동케 한 바 있다. 또한 홈 경기에서는 전광판에 띄우는 선수 프로필 옆에 얼굴 점수를 별점으로 표시해 관중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오고 있다.
 

 울산의 치어리더 김연정(左), 가족들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문수구장의 이벤트석(右) ⓒ울산현대

# 끊임없는 파격시도 울산현대, 아쉬운 건 유니폼 뿐
울산 역시 기존 K리그에서 찾을 수 없었던 ‘파격적인’시도들로 팬들을 기쁘게 하는 구단 중 하나이다. 울산은 2015시즌 정상급 치어리더 김연정을 영입하며 ‘울산큰애기’ 응원단을 도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울산큰애기’의 도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자 울산은 홈경기 날에는 선수뿐 아니라 치어리더단의 라인업까지 콘텐츠로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울산의 끊임없는 좌석 변동은 팬들이 더욱 축구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쉬지 않고 연구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울산은 팬들이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골대 뒤편 서포터즈석을 스탠딩 석으로 바꾸고, 가족들이나 친구들끼리 피크닉에 온 것처럼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이벤트석을 도입했다. 이렇듯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는 울산이지만 유니폼에는 좀처럼 새로운 시도가 없다는 팬들의 아쉬움을 피해 갈 순 없었다.
 

 대구의 2017 캐치 프레이즈 '#축구는_대구다'(左), 설 특집으로 제공한 '포켓몬 고' 컨텐츠(右) ⓒ대구FC

# 트렌디함의 절정, 대구FC
이처럼 시대를 잘 반영하는 구단이 있을까 싶다. 2017시즌 클래식 무대를 밟게 된 대구는 새 시즌 캐치프레이즈로 “#축구는_대구다”라는 패기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문구도 문구이지만 앞의 해시태그가 눈에 띈다. 해시태그가 최근 사회운동이나 홍보수단에도 빠질 수 없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은 것을 십분 활용하여 대구의 축구 열기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축구는_대구다’라는 해시태그로 검색을 하면 SNS에서 보기 드문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미소를 자아낸다.

대구의 가장 놀라운 콘텐츠 중 하나는 최근 온오프라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켓몬 고’를 활용한 포켓스톱 안내지도이다. 대구FC는 설 특집으로 구단의 홈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 부근의 포켓몬 체육관과 포켓스톱을 정리해 올렸다. 국내 열기가 뜨거운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를 축구장과 연관시켜 만들어낸 해당 콘텐츠는 게임 이용자들을 경기 관중으로 이어지게 만들 재치가 돋보인다.
 

 대사관에서 진행된 쯔엉의 입단식(左) , 조선희 사진작가와 강원 최윤겸 감독(右) ⓒ강원FC

# K리그에서 가장 ‘핫’한 구단, 강원FC
축구도, 승격도, 영입에 마케팅도 뜨겁다. K리그 팬들 사이에선 “재미없던 국내 겨울 이적시장이 재밌어진 이유는 강원FC 때문”이라는 말까지 돌 정도다. 세간이 놀란 ‘파워영입’에도 강원의 차별화된 마케팅이 눈에 띈다. 베트남 스타 쯔엉을 영입한 강원은 입단식을 대사관에서 거하게 치르며 베트남 팬들의 마음을 샀다. 또한 국내 유일의 키프로스 국적 발렌티노스를 영입하며 입단식을 현지에 생중계하는 등 비범한 행보를 보여준다.

또한 축구라는 종목의 한계를 깨트리는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강원은 지난 시즌부터 ‘컬처 리믹스’ 프로젝트를 통해 축구를 중심으로 미술, 음악, 고연, 무용 등이 녹아있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강원FC 사생대회 개최로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린 강원은 일류 사진작가 조선희와 손잡고 선수단 프로필을 촬영해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강원이 지난 시즌 흥행과 승격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비결은 팬들이 축구를 더욱 다채롭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에 있었다.

최민솔 기자  solsol@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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