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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최종예선] 한국, 우즈벡에 2-1 역전승...A조 2위 탈환 (종합)
정일원 기자 | 승인 2016.11.15 22:36

[베프리포트=정일원 기자] 좌초 위기에 처한 슈틸리케호를 구해낸 건 김신욱의 ‘머리’였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5라운드 경기서 남태희의 동점골과 구자철의 역전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을 2-1로 꺾었다. 후반전 구자철의 역전골을 만들어낸 김신욱이 단연 수훈 ‘갑’이었다.

우즈벡은 초반부터 조직적인 압박으로 한국의 공격을 차단했다. 자기 진영서 촘촘한 수비 블록을 구축한 우즈벡은 상대가 공을 잡으면 2~3명이 순간적으로 압박을 가해 공의 소유권을 되찾았다. 공격은 아흐메도프를 필두로 한 빠른 역습이 주를 이뤘다. 전반 16분 박스 앞에서 시도한 아흐메도프의 오른발 아웃프런트 슛이 공격의 물꼬를 텄다. 왼쪽 측면에 포진한 쇼무로도프가 날카로운 돌파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한국은 기성용이 중앙 수비 사이까지 내려와 빌드업을 시작했다. 빡빡한 수비라인을 피해 특유의 롱패스를 우즈벡 수비 뒷공간으로 뿌렸다. 전반 11분 지동원에게 기성용의 정확한 롱패스가 연결됐지만 수비수 데니소프에 막히면서 크로스가 무산됐다. 전체적인 라인을 위로 끌어올린 우즈벡의 뒷공간을 노리는 작업이 전반 17분에도 계속됐다. 기성용이 뒷공간을 파고드는 손흥민을 향해 위협적인 롱패스를 시도했다. 1분 뒤 2:1패스로 왼쪽 측면을 허문 손흥민이 박스 안까지 진입해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우즈벡의 조직적인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한 한국은 전반 25분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김기희가 김승규 골키퍼에게 머리로 내준 백패스가 화근이었다. 골문을 비우고 밖으로 나온 김승규가 왼발로 황급히 공을 걷어냈고, 먼 거리서 비크마에프가 왼발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선제골 허용 이후 손흥민이 힘을 냈다. 전반 33분 박스 왼쪽을 허물고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37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지동원이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전 들어 처져있던 기성용이 앞으로 전진했다. 촘촘한 수비벽을 흔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후반 3분 기성용의 중거리 슛이 골대 위로 벗어났다. 한 차례 중거리 슛으로 발끝 감각을 끌어올린 기성용은 후반 9분 중앙선 부근서 정확한 롱패스로 손흥민을 겨냥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이 안정적인 터치로 공을 세웠지만 수비수가 한발 앞서 몸을 날렸다.

전반보다 훨씬 더 내려앉은 우즈벡의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18분 지동원 대신 이재성을 투입해 측면 공격에 힘을 실었다.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꾼 한국은 3분 뒤 남태희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오버래핑을 시도한 박주호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골키퍼 키를 아슬하게 넘어간 박주호의 크로스를 남태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최전방의 김신욱을 향해 여러 차례 크로스를 시도했다. 후반 이정협 대신 피치를 밟은 김신욱은 압도적인 피지컬로 우즈벡 수비를 괴롭히며 여러 차례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수비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김신욱을 활용한 고공 공격은 후반 40분 결실을 맺었다. 교체 투입된 홍철의 얼리 크로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떨궜고, 박스 안으로 쇄도한 구자철이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동점골 허용 후 다시 라인을 끌어올려 반격에 나선 우즈벡은 K리그 수원삼성서 활약한 바 있는 게인리흐를 교체 투입해 추격에 나섰다. 후반 42분 측면 공격수인 라시도프까지 투입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코너와 터치라인 부근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흘려보낸 한국은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올해 마지막 A매치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한국(3승 1무 1패/10점)은 우즈벡(3승 2패/9점)을 제치고 A조 2위로 올라서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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